젊은 한국화가 서수영씨(34)가 서울 경운동 장은선 갤러리에서 개인전(1월3~15일)을 갖는다.

600년 만에 돌아온 2007년 황금돼지해의 '금빛코드'에 맞춘 전시다.

찬란했던 옛 왕실의 고급문화를 통해 선조들의 얼과 정신을 되돌아보고 미래를 꿈꾸어보자는 취지다.

'황실의 품위'를 주제로 한 이번 전시에서는 네모난 금박지를 활용해 궁중문화를 현대적인 한국화로 재해석한 작품 30여점을 내놓는다.

옛 황실 주변에서 자주 눈에 띄는 용을 비롯해 십장생 연꽃 인물 등을 우아한 미감으로 살려낸 작품들이다.

특히 '인현왕후'는 인물 전체를 모노톤의 황금빛 색감으로 입혀 '금의 영원성'과 '인물의 영원성'을 동시에 표현한 작품이다.

금박지를 비롯해 석채 아교 먹 등 변하지 않는 자연 재료를 주로 사용해 현대인의 평상심과 선조들의 평정심을 풀어냈다.

제작기법도 특이하다.

연꽃이나 배꽃 작품의 경우 돌가루를 주머니에 넣어 짠 다음 금박을 입히거나 손으로 문질러서 만든다.

서씨는 "21세기 첨단사회 속에서 우리 선조들의 숨겨진 고급문화를 일깨우고 싶어 전시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02)730-3533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